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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3 동생이 고2 언니 오빠들에게

작성자
김주연
작성일
2020-08-15 15:43
조회
39
언니 오빠 안녕하세요. 최근 한 달 넘짓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왔었어요. 그곳의 날씨는 어땠나요? 아픈 곳 없이 잘 지내고 있나요? 저는 부산에 사는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에요. 어제 방학을 했고 이제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앞으로도 바쁠 것 같아요. 바쁘다는 이유로 세월호 참사를 잊고 지냈던 것 같아 앞으로는 잊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잊으면 안 된다는 걸 알아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요. 아직도 2014년 4월 16일 그날이 생생히 기억이 나요. 저는 그때 초등학생 6학년이었어요. 어느새 시간이 흘러 문득 생각해보니 이제는 제가 더 나이가 많이 들었네요. 아무 인연이 없는 사이지만 저는 언니 오빠들 얼굴, 이름을 다 알고 있어요. 잊지 않기 위해 희생자 명단을 메모장에 적어두고 추모 영상을 수십 번이나 돌려보면서 언니 오빠들의 얼굴을 마주하며 이름을 불렀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. 계속 기억하고 있어요.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. 흐린 날 하늘을 바라보면 왠지 그날의 바다와 겹쳐 보여 마음이 너무 쓰라려요. 아프지 말고 좋은 곳에서 항상 행복하면 좋겠어요. 수능 끝나고 다시 만나요.